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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scratch 2021. 11. 18. 15:44

  얼마 동안 한글학교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우리 반은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이었다. 내가 오클라호마에서 영어로 한글을 가르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아이들이 참 이뻤다.

  미국 주마다 한글학교가 몇 개씩 있다. 5년 전쯤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도 이미 한국문화와 한글을 배우려는 대학생들이 많았었다.  지금은 더 하겠지만. 오클라호마 한글학교는 정말 오래되고,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행사도 자주 하는 편인데, 꽤 규모 있고 콘텐츠가 괜찮다. 학교 안에 라이브러리도 갖추어져 있어, 책을 대여해서 볼 수 도 있다.  특히, 한글학교 현재 교장선생님이 오랫동안 한글학교에서 교사로서 일하셨고, 열정적으로 한글학교를 잘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한글을 말하고 배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글학교를 통해 모국어를 습득하는 좋은 장치입니다. 한국정부에서 재외동포를 위해 한글학교에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한글을 가르치려고 가르칠 것을 열심히 연구하고 내가 대학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적용해 나갔다. 또 자료 만들고, 반 학생들이 내가 만든 자료에 감동을 받았었다. 반 아이 들 거 모두 단어 카드 한 묶음씩 만들어다 줬기 때문에. 이런 준비과정을 지켜본 남편이 와우,,,  준비성이 철저하다고 칭찬해줬다. 가끔 수업에 조교로도 남편이 도와줬는데, 내가 가르치는 것을 보고 천부적인 소질을 가졌다고 한다. 사실 한국에서 학생들을 많이 가르쳐본 경험에 뭐든 가르칠 수 있지 않았겠나 싶다. 여기서 가끔 ACT 도 봐주고 성적도 많이 오르고. 근데, 난 솔직히 가르치는 거 싫다. 너무 지쳤었다 가르치는 일에. 근데 한 번 또 가르치기 시작하면 진짜 열심히 가르치긴 한다. 가르치는 것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가르치면 내가 또 한 번 배우는 계기도 된다. 

 

   내가 기억에 남는 학생은 그 학생의 언니랑 나이차이가 10살 넘게 나는, 그 아이는 한글을 배우겠다고 온 미국아이였는 데, 11살이었고, 왜 한글을 배우겠다고 생각했는지 물어봤는 데, 꿈이 UN Ambassador 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 학생은 5살 때 중국어를 6년간 공부하였고, 이제는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온 아이였다.  그 학생은 11살밖에 안되었는 데, 벌써 그 아이가 5살 때 장래의 희망이 정해지고, 그 장래의 희망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해 가고 있는 그 아이를 봤을 때 너무나 기특하고, 또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린 나이에 다른 언어를 배우게 되면, 그 언어를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제 2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시간 제약 없이 배울 수 있고 배움에 대한 장벽이 없다. 그리고 제2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의 어떤 실수에도 창피해하지 않고, 금방 수정하여 적용한다.  이것을 학문적 용어로는 "The Critical Period Hypothese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어른들은 제 2국어를 배울 때, 어떤 실수에도 정말 민감하지만, 그 민감함이 배움에 대한 많은 장벽으로 자리하지만, 애들의 경우엔 정말 틀리다. 그 아이는 정말 본인의 장래의 희망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 수업에 열정적이었다. 결석도 한 번 안 한 아이였다. 자주 생각 나는 아이다. 그 아이처럼 우리 아이도 잘 자라게 뒷받침을 잘해 주려고 한다. 

"A Journey of a Thousand Miles Begins with a Single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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